#281 [라노베] 自殺するには向かない季節 감상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아마미야와 눈으로 신호를 한다.
이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에 더욱, 지금 있는 것을 더 이상 잃지 않아도 된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뻐서 자연스럽게 또 웃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는다.

타이틀 : 自殺するには向かない季節
글 : 에비나 류우토
일러스트 : 시이나 유우
레이블 : 코단샤 라노베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10월 12일 기준)
평가 : 5.2 / 10

에비나 류우토의 데뷔작인 '자살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계절'입니다. 본 작품으로 제 6회 코단샤 라노베 문고 신인상 "대상" 수상.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이쪽에서 수상하기 전에 판타지아 대상쪽에서도 1차는 통과 했었습니다. 2014년 26회, 그러니까 로쿠아카가 대상을 탔던 그 해. 아마 그쪽은 다른 작품이었던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자살'을 테마로 한 작품인데, 굳이 장르를 적어보자면 '어두운 청춘물' 정도? 이런쪽으로는 얼마전에 읽었던 런 오버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흔한 장르는 아니죠. 그나마 코단샤나 전격쪽은 가끔 나오는 것 같긴한데....그러고보면 런 오버쪽도 신인상 출신이었죠. 그쪽은 가작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뭐랄까 히로인도 그렇고 주인공도 그렇고 '절박함'이 전혀 없다는 점. '자살'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왜 자살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별로 깊이 파고들지를 않죠. 어떻게 '좋은 자살'로 이끌어가는가에 대한 작품. 사실 이런 내용에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섞는건 조금 비겁하죠. 아니 비겁하다기보단 굳이 필요했나 싶습니다. 이 소재를 넣을거면 이야기가 뭔가 크게 뒤틀어지는 전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굉장히 천천히, 변화없이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작품이라. 오히려 이래저래 애매해지기만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총까지 작살을 내버린 기분이랄까.

앞에도 적었지만 이렇게 무겁고 암울한 테마를 가진 작품주제에 '절박함'이라는 요소가 없다는 건 너무나도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데.....하다못해 주인공과 히로인 모두가 밝은 캐릭터였다면 오히려 더 잘 어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라면 아주 철저하게 시커먼 작품으로 가던가 했어야 되는데 에잉...

에필로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뭔가 상쾌한 맛은 없고 찝찝한 맛만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6회 신인상 수상작들 중에선 아무래도 역시 폴라리스가 제일 나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