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 [라노베] ヒイラギエイク 감상

잘 지내시나요.
당신은 지금 몇 살인가요.
키는 얼마나 컸을까, 목소리도 변했을까.
분명 많이 변했겠죠.
그야 더 14살이 아니니까.
하지만 웃는 얼굴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둘이서 올려다본 은하수의 반짝임을 기억하나요.
그 여름은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저는 그 여름의 모든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추억은 제 영원한 보물입니다.
그러니까 부수고 싶지도 않고, 더럽히고 싶지도 않아요.
모든 걸 지키고 싶으니까 미래를 향해 갑니다.

저는 괜찮아요. 분명히 괜찮아요.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하느님께 소원을 빌어둘게요.

부디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타이틀 : ヒイラギエイク
글 : 카이즈 유타카
일러스트 : 야스모
레이블 : 가가가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9월 2일 기준)
평가 : 7.2 / 10

카이즈 유타카의 데뷔작인 히이라기 에이크입니다. 제10회 소학관 라이트노벨 대상 우수상 수상작품. 발매한지 일년이나 지났으니 슬슬 신작 소식이 들려도 될법한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하디 흔한 여름 방학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골로 온 도시 촌놈(?)과 시골 소녀들의 여름 방학을 보내는 이야기인데 대부분이 이쪽 이야기로 채워져 있고 후반부에는 전기요소를 담고 있는 시리어스로 넘어가는 작품. 근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 전기요소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발목을 잡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시골 하렘 이야기(?)로도 이미 충분히 재미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플러스로 '어렸을 적에 같이 놀았던 진짜 소꿉친구는 누구인가?'하는 소재도 있었으니 이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으면 훨씬 나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후반부의 전기요소가 아주 별로였나 하면 그건 또 아니라는게 더 아쉬운 부분인데, 폐쇄적인 시골마을의 풍습이나 시간에 관련된 여러가지 설정은 꽤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걸 제대로 풀기엔 아무래도 페이지가 심각할 정도로 모자랐다는게 문제. 차라리 그 설정은 고이고이 아껴놨다가 차기작에서 본격적으로 썼으면 굉장히 재미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거기다가 에필로그도 밍숭맹숭하게 정리를 해버린탓에 뒷맛이 아주 거지같았다는게 크리티컬 히트. 제 취향대로 설정을 바꿔보다면 애초에 히로인을 미네와 아사히 딱 둘로 좁혀버리고 아사히가 빈집털이(?)를 해먹는 그런 전개가 가장 이상적이었는데 그것도 아닌것같고 허허 참 이거...뭐라고 하기가 참 미묘한 작품이었습니다.

수상 동기였던 야쿠 유우키가 마찬가지로 수상작이자 데뷔작이었던 토모자키군으로 쭉쭉 잘 나가고 있는걸 보면 여러모로 참 복잡한 기분. 신작이 나온다면 한번쯤은 더 보겠지만 그쪽도 발전이 없다면 그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