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게 심한 말을 하면서 히메지는 내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오른손을 올리고는 똑바로 세운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댄다. 그리고 아주 살짝 장난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그녀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속임수, 에요」
타이틀 : ライアー・ライアー 글 : 쿠오우 하루키 일러스트 : konomi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9년 9월 1일 기준) 평가 : 4.8 / 10
쿠오우 하루키의 신간인 '라이어 라이어' 입니다. 최근에 2권이 나왔는데, 그 전에 볼까말까 하던 작품이라 겸사겸사(?)읽었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공모전 수상 당시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었는데 그때도 결국 못봤던거라...크로스 커넥트는 얼마전에 국내에도 정식발매가 됐던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평가는 딱히 찾아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은 제목에도 적혀있듯이 '거짓말'이 메인테마......긴 합니다. 어떤 사정으로 거짓말을 해야하는 주인공과 히로인이 게임으로 서열을 매기는 학원 생활을 보내는 이야기인데 이게 참 애매했던 작품. 아니 뭐 애초에 작품의 큰 줄기는 괜찮은데 그 외의 부분이 너무 엉성하다고 해야하나. 읽으면서도 '아니 이걸 이따구로?' 싶었던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보통 이야기, 캐릭터, 장면 뭐 이런것중에 한가지만이라도 잘 만들어지면 단점이 묻히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 작품은 저 모든게 엉터리라고 봐도 될 수준. 일단 제일 심각했던건 작품의 기본이 되는 '게임'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애초에 이런 작품이라면 정해진 룰 안에서 주인공이 가진 본래 능력을 살려서 해결해 나가는게 정석인데 그냥 모조리 다 어빌리티로 씹어먹고 치워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게 문제. 거기다 게임 도중에 뜬금없이 어빌리티가 튀어나오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너무나도 부족. 진짜 없었나 싶어서 다시 앞페이지부터 검색을 해보면 어빌리티에 대한 설명이 나오긴 합니다. 진짜 짧게 한줄로. 나중에 가서는 차라리 게임 하는 씬이 안나오길 바랄 정도. 차라리 게임 요소를 아예 빼버리고 그냥 조용히 사기치면서(?) 소꿉이나 찾는 내용이었으면 간결해서 더 나았을거 같은데 너무 다 때려박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캐릭터가 좋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란 말이죠. 캐릭터가 딱히 많은 것도 아닌데 성격이 너무 휙휙 바뀌는 것도 이상하고 애초에 매력이랄게 없는 애들이었다는 것도 문제고....
그 외에 거슬리는 부분이라면 역시 강조점. 사실 강조점에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긴 합니다만 이번건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거의 3페이지에 최소 한 번은 강조점이 눈에 띌 정도. 그렇다고 해서 이게 강조점을 꼭 찍어야 될 부분인가 해서 보면 그렇지도 않은게 태반이거든요. 강조점 없이 문장을 좀 바꿔서 슬그머니 독자한테 알려주는게 더 좋았을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괜찮았을 부분도 이 지나친 강조점으로 오히려 짜증이 났던 씬도 종종 있었을 정도. 뭐든지 적당히 해야 좋은건데 말이죠. 후반부로 가면서는 강조점만 나오면 짜증이 날 정도.
초반 인상은 그렇게 나쁜편이 아니었는데 평가가 갈수록 바닥을 향해가던 작품이었습니다. 원래는 2권이 나온 타이밍이라 같이 보려고 읽었던건데 이래서는 2권은 둘째치고 이 양반 글은 쳐다도 안볼듯. 진짜 어지간히 평가가 좋은게 나오지 않는 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