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HELLO WORLD 글 : 노자키 마도 일러스트 : 레이블 : 슈에이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9년 6월 30일 기준) 평가 : 7.8/ 10
노자키 마도의 신작, 헬로 월드입니다. 정보가 나온지 이미 꽤 됐으니 어느정도 다들 아시겠지만 9월 개봉 예정인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원작 소설입니다. 사실 극장 애니메이션을 노자키가 만든다는것도 놀라웠고(카도를 말아먹었으니까) 원작 소설을 따로 또 내놓는다는 것도 좀 의외였던 부분. 그도 그럴게 쓰라는 바빌론은 아직도 4권이 안나오고 있고 그 사이에 타이탄 연재를 시작하기도 했고 솔직히 이런거 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원래 프로듀서는 know의 애니화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영상화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포기, 그리고 애초에 영상화에 방해될만한 요소를 처음부터 제거하고 새롭게 만들어낸게 이번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부분. know야 말로 극장판 애니로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뭐 아무튼 그런 이번 신작인데, 장르는 역시 SF. 근데 기존에 노자키들이 썼던 SF와는 조금 다르게 연애쪽에 무게가 좀 실린 작품입니다(정확히는 조금 다르지만 스포일거 같아서). 기존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가장 가까운건 아무래도 미디어웍스 문고 시절의 인연 시리즈.....긴 한데 인연 시리즈를 기대하고 보기엔 또 애매한게, 그쪽에서 보여줬던 개그(?) 부분이 하나도 없단 말이죠. SF지만 다른곳에 중심을 두고 있던 판타지스타 돌 이브와도 어느정도 비슷한 작품. 그리고 후반부로 넘어가는 부분에서는 같은 애니메이션 작품이었던 정답하는 카도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인연/판돌이브/카도가 5:3:2의 비율로 섞인듯한 작품.
사실 결론만 말하자면 평점에도 적혀있듯이 썩 맘에 드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SF작품으로서도 애매하고 연애물로서도 애매하고 결정적으로 노자키 마도 작품으로서도 애매한 작품. 뭐랄까, '노자키 마도'의 작품이니까 반전이 있어야지! 하고 굳이 필요도 없을거 같은 반전에 목숨 걸었다가 작품 자체가 다 무너져버린듯한 느낌이랄까. 이미 인연 시리즈에서도 반전 없이 충분히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보여줬던지라 더 아쉬웠던 부분. 노자키 마도의 팬 입장에서 봐도 이번 작품은 참 아리송한데, 첫 반전 하나를 넣기 위해 나머지를 전부 다 포기한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노자키 답지 않게(?) 결국 아무 설명없이 덮어버리는 설정도 꽤 있고 말이죠. 뭣보다 반전을 위한 복선이 없다시피한게 개인적으론 가장 크게 실망했던 부분. 사실 노자키는 반전보단 복선이 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읽을땐 이게 뭐야? 하다가도 정작 반전이 터졌을때 아! 그거!!! 라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런 복선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나왔던 타이탄만 해도 이런게 있었는데 이번건 정말 하나도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야기 자체는 대부분의 사람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자키 마도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부분밖에 없는 작품이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되면 그럭저럭 괜찮았다고는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과연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극장까지 가서 볼 일은...아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할일 없으면 가서 볼수도 있겠지만 극장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나중에 구글 무비에라도 등록되면 그땐 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