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라노베] スカートのなかのひみつ。 감상

「나는 이래 보여도 노력의 방향성 정도는 알고 있다고.

아마 중2 때였지, 반 친구가 이런 소릴 했어.

『어이 거슬리는 돼지 새끼, 다이어트를 하던가, 시험에서 반 1위를 따낼 것인지 골라.

못하면 졸업할 때까지 빵셔틀이다』

그 녀석은 양아치라던가 뭐 그렇게 불리는 녀석이었는데 말이야,

내가 돼지인 데다 바보인 걸 알고 그런 소릴 한 거지」

「어느 쪽을 골랐어?」

「당연히 시험이지, 따냈다고, 반 1등」

보통은 자랑스러워 해야 할 텐데 야사카는 달랐다.

반의 정상에 오르는 쪽이 상식적이라는 듯한 말투다.

「시험까지는 일주일 정도 있었거든. 틈만 나면 공부했어. 그 녀석이 무서웠던 게 아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세상을 얼마나 재미있게 해주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어」

「나라면 틀림없이 빵셔틀을 했을 거야」

「좌절은 버릇이 된다구」

타이틀 : スカートのなかのひみつ。
글 : 미야이리 히로타카
일러스트 : 코게챠
레이블 : 전격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6월 17일 기준)

평가 : 9.2 / 10

미야이리 히로타카의 데뷔작인 '스커트 속의 비밀'입니다. 제 24회 전격소설대상 '최종선고작품'. 다시말해 입선을 하지 못한 작품이었는데, 담당 편집자의 눈에 띄어 출판하게 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다 읽고나서 이게 입선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보고 심사위원들이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임팩트 있던 작품. 24회 입선작들중에서는 하즈키 아야의 헬로밖에 읽지를 않았으니까 뭐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바꿔말하면 그거 말고는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는 얘기기도 하고....

이 작품은 '여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장 캐릭터를 굉장히 싫어해서 사실 이 작품도 거를까 하다가 속는셈치고 읽은 작품이었는데 진짜 걸렀으면 아주 굉장히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매력적인 작품.

기본적으로 두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이야기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는 저 두 캐릭터중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게 우선 가장 의외였던 부분. 그리고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보이는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시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한 장면을 위한 복선도 차근차근 전부 다 깔아놨는데 이 복선을 정말 깔끔하다고 느낄 정도로 잘 감춰놨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잘 감춰놓은데다가 한발 앞서서 함정을 파놓는 스타일. 뭐 이거 만큼은 직접 보는게 가장 재밌을겁니다. 두 시점으로 가다가 후반에 하나로 합쳐진다던가 하는 부분은 이브 버스트 에러와도 좀 비슷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거짓말은 안했다' 라는 타입의 반전구조긴 한데 이런걸 자주 써먹던 노자키 마도와는 살짝 다른 느낌. 노자키의 경우는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가 있는것 같은 복선'을 깔아놓는데에 비해 이 작품은 '이야기 흐름상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함정'을 파놓는 스타일. 물론 답을 알게 되는 순간 그게 복선이었다! 하는게 바로 떠오른다는 부분은 둘이 같긴 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이 작품이 반전으로 먹고사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전은 어디까지나 양념에 지나지 않고 메인 재료는 '성장 이야기'. 어떤 의미로 보면 모두의 성장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컬러 페이지에 그려저 있는 세 사람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뭐 그중에서 특히 한 사람이 더 성장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매력적인 '히로인'은 없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는 굉장히 많은 작품이라 읽는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도 장점. 그중에서도 야사카가 꽤 재미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단순히 웃기지만 않은 캐릭터였다는 것도 좋고, 이래저래 청춘 한가운데를 달리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좋았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예정대로 그냥 지나쳐버렸으면 굉장히 아쉬웠을 작품. 수상 당시와 출판 결과물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이 작품이 아무 상도 타지 못했다는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차기작도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