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경은 히로에게 있어서,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을 게 틀림없다. 이이바는―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럼 어째서 내 소설은 전부 시리즈 중단이 된 거야?」
꾹 하고, 이이바가 스커트의 자락을 강하게 쥔다.
「데뷔작도, 전작도,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했어.
오빠도 재미있다고 칭찬해 주었고.
하지만 팔리지 않았잖아?
그러면――잘못된 건 우리인 거 아니야?」
타이틀 : ※妹を可愛がるのも大切なお仕事です。 글 : 야요이 시로 일러스트 : Hiten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9월 20일 기준) 평가 : 8.2 / 10
야요이 시로의 신간(이라고 하기는 상당히 애매한 타이밍이지만)인 ※'여동생을 귀여워 하는 것도 소중한 일입니다.' 입니다. 야요이 시로하면 바로 얼마전에 이세계 용사 시리즈 1권을 읽은 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이쪽도 금방 읽게 됐습니다. 이세계쪽은 이번달이면 2권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쪽은 아직 속편 얘기가 없는 모양.
라노베 작가인 여동생과 라노베 편집자인 주인공의 이야기. 얼마전에 밀리언셀러때도 적은 얘기지만 최근들어서 이런 업계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들이 꽤 많이 늘고 있습니다. 당장 에로망가선생부터 해서 다음 분기에 방영하는 여동생만 있으면 돼라던가도 있으니 말이죠. 둘 다 안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라노베의 프로! 같은 작품을 가장 좋아하긴 합니다. 밀리언셀러쪽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건 뭐 요상한데에 꽂혀서 그런거고....라노베의 프로!나 밀리언셀러 같은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뭐랄까......굉장히 '모범생'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창 진지한 그런 작품. 개인적으로는 모범생보다는 꼴통 같은 애들을 더 선호하긴 합니다만 뭐 아무튼.
타이틀도 저렇고 브라콘 여동생과 시스콘 주인공의 조합인데도 불구하고도 의외로 모에 노선으로는 별로 힘을 쏟지 않는 작품이었다는게 꽤 미묘한 부분. 뭐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에를 노리고 읽을만한 작품이냐 하면 그건 절대로 아니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그런 이챠이챠(?)씬 전부 다 도려내도 전혀 상관없을 겁니다.애초에 히로인으로서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여동생인 이이바가 아니라 다른 작가인 아야네, 후배인 세리나 둘뿐이라서...
이이바는 사실 여동생이라기보단 거의 딸에 가까운 느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동생이라고 해도 한 7살~9살쯤의 말을 아주 잘 듣는 애들 같은 느낌.
주인공이 편집자인만큼 작가보다는 편집자 시점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이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밀리언셀러도 편집자 주인공과 작가 히로인이 등장하는 작품이었는데 그쪽은 사실상 껍데기만 편집자지 작가 시점의 이야기에 가까운편이라 아무래도 그쪽에 비해서는 이쪽이 더 자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라노베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인 '팔리는 작품 VS 내용이 좋은 작품'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이게 뭔가 굉장하다고 할만한 부분은 없는데도 이야기 자체를 상당히 깔끔하게 잘 풀어냈습니다. 넘치는 부분도 없고 부족한 부분도 없고 딱 그 이야기를 위해 필요한 부분만 딱딱 적당한 분량으로 맞춰서 찍어낸 듯한 시리어스.
라노베 관련 정보를 좀 자주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중간에서 딱 감이 올만한 수준의 반전도 나름 고득점. 이 작품에서 다룬 내용과 똑같은 케이스를 실제로 봐왔던 입장에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 그쪽은 최근에 애니화까지 다 끝내고 꽤 잘나가는중인데....
속편은 나올 수 있을지 저도 좀 궁금하긴 합니다만 이런 이야기에서 가장 써먹기 좋은 떡밥을 이번에 이미 소모해버린탓에 이젠 뭐 시리어스쪽으로는 크게 기대할 만한 부분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챠이챠를 보고 싶을 정도로 캐릭터들이 좋았냐 하면 그것도 또 미묘해서.....캐릭터만 놓고 따지자면 차라리 이세계 용사쪽이 더 좋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