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신간인 '탐정 AI의 리얼 딥 러닝'입니다. 데뷔후 거의 대부분 코단샤쪽에서만 활동하던 양반인데 작년부터 신쵸샤 쪽에서 연재하던 이 작품을 이번에 문고본으로 내놓은 물건입니다. 국내에 발매된 작품은 하나도 없지만 미스터리쪽에서 나름 인지도는 있는 양반이라 관심있는 사람은 뭐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지도. 저는 미스터리쪽은 잘 안 읽는지라 딱히 읽어본 작품은 없습니다만 쌍사밀실이나 무지개 칫솔이나 살인사건의 경우는 지나가다 몇번씩 본적은 있는 정도.
뭐 그건 그거고 NEX 문고쪽에서는 정~말로 오랜만에 읽어본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게 타케미야 유유코의 사운드 트랙이었으니까 대충 3년이 좀 더 넘은 것 같은데 말이죠. 그동안 딱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안나왔다는게 나쁜거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AI의 딥러닝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 작품이라기보단 SF 작품을 읽는 기분으로 읽긴 했습니다만 아마 미스터리쪽으로 기대하고 읽은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미묘한 평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SF로 읽어도 마찬가지겠지만.
'탐정' 역할의 AI인 아이와 '범인' 역할의 AI인 이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 '추리'를 메인으로 삼고 있는 에피소드들 사이에 이 작품의 뼈대가 되는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뭐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추리'를 다루는 부분이 뭔가 의외로 많았습니다. 이런 구조의 작품이라면 작품의 뼈대가 되는 '옥타코어와의 대결'에 비중을 많이 두고 곁다리로 추리 파트를 한두개 넣는게 정상일텐데 이 작품은 완전히 정 반대의 구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후반부가 굉장히 조잡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이렇게 노골적으로 시리즈화를 노리는 것 까지야 뭐 관대하게(?) 봐줄수는 있는데 그렇게 시리즈화를 노릴거라면 이건 이거대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단말이죠. 스포일러라 자세히 적기는 좀 그렇지만 이야기 전개가 지나치게 빨랐습니다. 이런 결말을 그린다고 할 때 보통 시리즈화 작품이라면 3권쯤에서나 나올법한 결말인데 말입니다. 1부 끝! 이런 느낌으로.
일단 아이라는 캐릭터가 괜찮았고 이아 시점에서의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으니 속편이 나온다면야 속는셈치고 보기는 하겠습니다만 남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냐 하면 글쎄요.......뭐 반값 세일할때라면 또 모르겠는데 지금은 딱히 추천할 건덕지도 없고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