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무언가가 끝나려 한다는 것이다. 그건 아마 옳을 거다. 앞으로도 계속. 하지만 올해만큼은. 올해, 8월의 끝 만큼은.
――그건 분명, 세계의 시작과 닮아있다.
타이틀 : 八月の終わりは、きっと世界の終わりに似ている。
글 : 아마사와 나츠키
일러스트 : 토롯치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2월 22일 기준)
평가 : 9.0 / 10
아마사와 나츠키의 신간, '8월의 끝은, 분명 세계의 끝과 닮아있다.'입니다. 본 작품이 10번째 작품. 예전에 섬머 랜서로 데뷔할때부터 나중에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정작 섬머 랜서는 안 읽고 결국 이 작품으로 만났습니다. 10권중에 시리즈 작품은 3권 뿐인데도 간행 속도가 꽤 빠른편. 데뷔가 2013년 4월이고 이 작품이 올해 1월 신간이었으니 말이죠. 같은 해 12월에 데뷔한 미아키 스가루가 아직 6권뿐인데......그 중에 전화 시리즈는 뭐 사실상 한 작품이고.
이 작품, 초반을 좀 읽다보면 다른 작품이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데.....그 중 하나는 '너의 이름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작품. 물론 세 작품 다 자기색깔이 뚜렷한 작품이니 상관은 없지만 각각 비슷한 소재를 다루다 보니 생각이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듯. 물론 소재가 아주 살짝 겹칠 뿐이지 정작 작품 내에서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아무래도 좋은 부분이긴 합니다.
죽어버린 히로인과 남겨진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히로인쪽보다 주인공쪽에 전력을 쏟고 있는 작품. 특히 '남겨진' 주인공 묘사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제 경우엔 보통 히로인과 주인공이 거의 5:5로 밸런스 있는 편을 선호하긴 하는데 이 작품은 그 비율이 1:9로 주인공에 쏠려있는 편. 그런데 다 읽은 후에 가만히 생각 해봐도 이 작품 만큼은 그 비율이 정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히로인이 없는 '현재'와 히로인을 잃어가는 '과거'편을 굉장히 잘 끼워맞춘 그런 작품.
작품의 구성....에 대해서도 뭔가 더 이야기 할까 했는데 이건 그냥 입 다물게 있는게 나을거 같으니 제끼겠습니다. 얘는 그냥 아무것도 모른채로 읽는게 더 재밌을지도. 그리고 전부 다 읽고 난 후에는 정말 잘 지어진 타이틀이었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에 처음 나왔을때보단 역시 마지막에 다시 등장했을때의 그 맛이......
그나저나 다른 요상한 작품을 실사화 하지 말고 제발 이런거나 실사화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량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영화로 만들면 기가막히게 딱 맞아 떨어질 얘긴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