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きみといたい、朽ち果てるまで ~絶望の街イタギリにて 글 : 보우키 시이야 일러스트 : shimano 레이블 : KADOKAWA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1월 19일 기준) 평가 : 6.6 / 10
보우키 시이야의 이타기리입니다. 본 작품으로 제 23회 일본 호러 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 얼마전에 감상글을 썼던 [피그말리온]과 함께 더블 수상을 달성한 희귀(?)케이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반으로 딱 갈라졌다고 하는데 다 읽고나니 그 얘기도 뭐 이해가 되긴 합니다.
피그말리온도 그렇고 이타기리도 그렇고 양쪽 다 장르는 호러지만 기본 베이스는 '연애 소설'입니다. 이거는 뭐 피그말리온쪽도 마찬가지였고 이 양반은 어쩌면 이런 어긋난(?) 연애 이야기를 꽤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한 작품이 더 남아있긴 한데 어째 느낌상으론 그것도 그래보여서....
단지 피그말리온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자면 작품 전체에 '긴장감'이 너무 없다는게 호러 소설로서는 상당히 치명적. '평범한 세상' 속에서 '해선 안될일'을 함으로서 생기는 긴장감이 매력이었던 피그말리온에 비해 이번 작품은 '이타기리'라고 하는 무법지역이 무대인 탓인지는 몰라도 이 긴장감이 너무 없죠. 하루에도 시체가 몇구씩 튀어나오는 동네에서의 일상만을 줄창 그리는 작품이라 여차하면 읽다가 잠이 들 수도 있을 수준. 그나마 중반부부터는 뭔가 살짝 사건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일상에 다시 묻혀버리고 정작 범인이나 이후의 전개는 너무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 힘만 빠질 지경.
띠지나 PV에서도 줄창 강조하던 '마지막 10페이지'도 사실 영양가가 거의 없어서 사기에 가까운 수준. 소설이라면 뭔가 기승전결이 있어야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으로만 채워져있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대체 이 10페이지의 어디에서 울어야 한다는 건지 미스테리. 이야기 중간중간에 소재는 쓸데없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것도 딱히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죠. 그나마 후반부 전개에 필요하니까 넣었던 '시나즈'는 그렇다쳐도 시즈쿠의 능력이라던가는 사실 없어도 별 상관없는 소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친 영감의 과거 얘기도 이게 굳이 필요한가 싶고. 시즈쿠나 하루후미의 과거 얘기도 소화 불량이고....
소재는 이것저것 떠오르는대로 다 집어넣었는데 일상 묘사하느라 분량을 반 넘게 다 집어먹어서 제대로 수습도 못하고 결국 자기가 그리고 싶었던 엔딩만 그려놓고 집어치운 느낌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소설대상이긴 하지만 피그말리온이 '동상'을 수상하고 이타기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건 이래저래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 둘이 바뀌어야 되는거 아닌가.....?
남은 한권인 데이트쪽도 사놓긴 했으니 언젠가 읽기는 하겠지만 이타기리가 너무 기대 이하였던지라 흥이 좀 식었습니다. 그래도 데이트쪽은 카키오로시니까 이거보단 낫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