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야시 코테이의 히키코마리 2권입니다. 발매한지는 꽤 됐는데 밀리고 밀려서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다음달이면 3권도 아니고 4권이 나오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면 생각보다 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 심지어 다른 레이블에서도 2권을 냈으니 올해 나온 것만 해도 벌써 5권입니다. 사람인가??
이번권은 칠홍천 투쟁과 신 캐릭터인 사쿠나에 대한 에피소드가 담겨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의 세계관 설정이 꽤 많이 풀리기도 했는데....개인적으로는 뭐랄까, 교통정리가 조금 덜 된듯한 느낌이 많이 남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일단 이 두 에피소드를 굳이 한권에 다 몰아넣어야 했나? 하는 의문이 좀 들었는데, 투쟁쪽에 분량을 쏟느라 사쿠나쪽 전개에 대한 설득력이 꽤 많이 떨어졌죠. 니네 둘이 한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까지하냐? 코마리의 친구 포지션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려는건 저도 찬성이지만 너무 급하게 써먹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사쿠나쪽 에피소드는 좀 길게 가서 빨라도 3권에 배치를 하는게 여러모로 깔끔했을텐데 말이죠. 2권은 그냥 투쟁~뒤집힌 달 쪽 에피소드로만 해도 한권 분량은 충분히 뽑고도 남을텐데. 당장 이거 때문에 투쟁쪽도 미묘한 수준의 내용이 되어버려서 이래저래 다 아쉽기만 한 부분. 아니 이거 아니었어도 미묘했을거 같기도 하지만서도.
그거랑은 또 별개로 애초에 이 작품은 개그포인트라고 할만한게 코마리와 빌의 티키타카 정도인데 이게 너무 많이 쓸려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볼거리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던지라 이게 없어진 2권은 참 읽기가 빡빡한 편. 시리어스쪽으로 재밌다고 할만한건 또 너무 뒤쪽에 있거나 중간에 아주 잠~깐 있는 수준이라 딱히 뭐라고 할게 없을정도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사쿠나가 재밌는 캐릭터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그렇다고 하면 뭔가 개성이 있거나 매력이 있는 캐릭터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참 미묘한 캐릭터였습니다. 오히려 1권에 나왔던 미리센트나 프레테쪽이 캐릭터성은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사쿠나는 너무 인형 같은 캐릭터라....
안 그래도 묘하게 지치는 작품인데 기대했던 부분도 다 갈려나가서 괴로웠던 2권이었습니다. 3권 이후는 너무 읽을게 없거나 갑자기 미치지 않고서야 읽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 이 시리즈가 알게 모르게 인기는 꽤 좋은 편이라 또 모르겠습니다. 읽을지도.....세일하면 아마 사두긴 할듯. 읽는 건 둘째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