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可愛いかがわしいお前だけが僕のことをわかってくれる(のだろうか) 글 : 로쿠로 케리마 일러스트 : 뉴무 레이블 : 전격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11월 15일 기준)
평가 : 6.0 / 10
로쿠로 케리마의 신작인 '귀염천박한 너만이 나를 알아준다(는게 맞는걸까)'입니다. 데뷔작이었던 '내 여동생은 숨을 쉬고 있다(가칭)' 이후 반년만에 나온 작품이었는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었습니다만, 왜 미루고 있었는지는 읽기 시작한 후에 생각나더란 이야기. 이 양반 글은 정~말로 피곤하거든요. 정신적으로.
'내 여동생은 숨을 쉬고 있다(가칭)'이 술먹고 헛소리를 하는듯한 작품이었다고 하면 이번 작품은 맨정신으로 헛소리를 하는듯한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에피소드간의 연결이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은 편인데, 이번 작품은 그게 특히나 더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 전작의 경우는 마지막의 한방 탓에 앞부분이 전부 다 미화가 되어버린다고 해야 정확한데, 이번 작품은 딱히 그런게 없거든요.
작가 본인도 하트레스 자살 코메디(?)를 목표로 썼다고 한 작품이고 제가 봐도 이 작품은 코메디로 가는게 정답인 작품이었습니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코메디 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애매하죠. 분명히 웃기는 부분도 있고 코메디 요소가 없지는 않은데, 코메디 작품으로 즐기기엔 은근히 하드한 편.
개인적으로는 뭐 다른거 다 치워두고 리사 에피소드가 가장 큰 불만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에피소드를 넣을 필요도 없었고 넣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분량을 쓸 필요도 없다고 보거든요. 적어도 제 안에서는 이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점수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 후에 뭐 간간히 올라가는 구간은 있었지만서도.
앞에서도 적었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죽고 싶어 환장한 주인공과 삶의 달콤함을 알려주는 악마의 일상계 코메디로 갔으면 그걸로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작가의 의도는 그쪽보다는 '자살'이라는 테마였던 모양이라 이야기가 독자의 예상과는 반대로 무거운 쪽으로 흘러가버린 모양. 근데 그렇다고 해서 리사 에피소드가 재평가 될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사도 이렇게까지 크게 그릴 필요는 없었고 마나세의 경우는 뭐 아예 등장시킬 필요도 없었을거 같은데 말이죠. 차라리 초반의 동창회 에피소드를 후반까지 길게 끌고 가는게 더 나았을거 같은데....
작가 후기를 보면 속편을 준비중이긴 한 모양. 확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느정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후기에 썼겠지...2권 이후로 조금은 더 일상 에피소드 위주의 코메디 분위기가 된다면 아직 살아날 희망은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간간히 터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거든요. 코메디 포텐셜은 뭐 충분히 있긴 한 작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