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우타의 신간인 '누나 노릇하려 드는 첫사랑 상대에게 절대로 지지 않아!' 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기보단 뭐 국내에 들어온 작품은 '나의 러브코미디 히로인은 팬티를 입지 못한다', '오타쿠 동아리의 공주와 연애가 가능할 리 없어'의 두 시리즈. 제 경우는 오타사히메쪽만 발매 당시에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그것도 꽤 오래 전이네요. 2016년이니까.
내용은 뭐 대충 타이틀 그대로 첫사랑 상대였던 클래스메이트가 부모의 재혼으로 누나가 되는 이야기. 사실 오타사히메쪽을 읽은게 너무 오래 전이라 이 양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로 읽긴 했습니다만.....이렇게까지 개판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첫번째로 주인공이 문제고 두번째가 작품 자체의 문젠데,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부분. 사회성이 부족한 주인공을 만들려고 한건 알겠는데 이건 선을 넘어도 정말 씨게 넘은 수준. 중2병 말투에 허세로 똘똘 뭉친 눈치없는 주인공이란건 10년 전에도 없었던거 같은데 독특한 주인공을 만들어보겠다고 욕심 부려서 다 때려부었다가 꿀꿀이 죽 같은 주인공이 탄생한 꼴이죠. 혼잣말이 진짜 엄~~청 많은 놈이라는 건 오히려 현실적인거 같기도 한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괴로웠던 캐릭터였습니다. 특히나 바로 전에 읽었던게 치라무네라 효과가 아주.....
주인공 외의 문제로는 일단....내용 자체가 치명적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꽁냥과 꼴값은 종이 한장 차이기도 한데, 이 작품은 완벽한 후자쪽. 뭐 사실 이건 앞에서 말한 주인공 문제도 있긴 합니다만 이야기가 별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는게 초점을 좀 이상하게 잡아놨어요. 들이대는 히로인 vs 도망가는 주인공의 구도를 만들려고 한거 같긴 한데 이걸 왜 이따구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딘가가 다 어긋나 있는 에피소드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대화문으로 가득찬 작품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 그 부분도 영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대화문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뭔가 좀 대화문과 지문의 경계가 애매모호 할 정도로 서로 넘나들고 있다는게 정말 싫었던 부분. 옛날에도 이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오타사히메때는 적어도 '오타쿠'라는 내용으로 나머질 커버쳤으니 괜찮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이건 커버칠 건덕지가 없어서....
상황이 이따군데 마지막에는 히로인을 둘이나 추가하는 정난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시리즈였습니다. 하나도 제대로 못살리는 마당에 이걸? 뭐 그 이전에 주인공이 생리적으로 무리라 이 시리즈는 여기서 더 이상 읽을일이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