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図書迷宮 글 : 토아자 세이 일러스트 : 시라비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11월 13일 기준) 평가 : 7.2 / 10
토아자 세이의 데뷔작인 도서미궁입니다. 제10회 MF 문고 신인상 3차 통과작품. 수상작이 아닌 작품이 이렇게 출판이 되는 경우는 뭐 아주 없지는 않지만 흔한일도 아니긴 합니다. 게다가 응모 당시 제한 페이지인 300페이지를 다 쓰고도 미완성인채로 있던 작품이었던지라 여러모로 특이한 케이스.
제10회 신인상이면 당시 수상작들 발매일 기준으로만 봐도 2014년이니 3년 전. 미완성 작품을 3년이나 걸려서 살려낸 작가나 편집부나 참 대단하다고 봐야 할 부분.
작가인 토아자 세이는 의외로 또 엔지니어 출신. 주 분야는 AI. 이래저래 참 신기한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2인칭 소설'이라는 부분. 소설에서 굉장히 보기 힘든 2인칭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인데 이를 포함해서 꽤 메타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페이지도 넉넉하고 하니 삽화를 양페이지로 큼지막하게 쓴다던가 하는 부분도 꽤 훌륭.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이미지는 이야기 극 초반부의 삽화. 오히려 아르테리아한테 드레스 입히는 컬러 페이지보다도 더 인상깊었던 이미지였습니다. 이 외에는 뭐....특설 페이지에 있는 이미지 정도?
메타요소쪽으로는 최근에 읽었던 정답하는 마도가 정점을 찍어놓은 탓에 아무래도 기대에 많이 못 미친 편. 그래도 이왕이면 종이책으로 읽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자서적판도 발매 확정이라 때 되면 나오긴 하겠지만 전자서적쪽은 아무래도 맛이 떨어질거라.....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 분량을 잔뜩 소비하고 있는 것치고는 뭐 딱히 이거다 싶은 부분이 없다는 점. 당장 히로인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아르테리아뿐인데 이 조차도 히로인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부각될만한 장면이 거의 없었다는게 좀 아쉬운 부분. 이야기 마지막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타입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잘 살리질 못했다는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살리려면 '과거 이야기'가 필수로 들어가야 된다고 보는데 이런게 전혀 없었단 말이죠. 막판에 가서야 뜬금없이 툭 던져주는 러브 스토리는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질 수준. 중간중간 사이드 챕터로 아르테리아 시점 이야기를 넣어주던가 했으면 완벽했는데 으으으으음.
개인적으로는 딱 초반부~살인귀와의 재회까지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신인상 응모 당시에도 이쯤까지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뭐 아닐수도 있고.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지나치게 난잡해졌습니다. 당장 영창 배틀씬만 해도 그런데, 사실 영창 배틀이라는게 모든 배틀씬을 통틀어서 제대로 쓰기 상당히 어려운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총격전 이상으로. 근데 그걸 감안해도 이건 음.....암만 영창 배틀이라곤 해도 뭔가 좀 '배틀'다운 묘사가 있어야 하는데 뭐랄까 말싸움 느낌에 가까워서 이게.....말싸움도 싸움이긴 하지만. 아니 이미지상으로 제일 비슷한건 카드 없이 하는 유희왕 정도? 전반부에서 흡혈귀랑 싸울때만 해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후반부 마무리를 억지로 하려다 말아먹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도 3년.....
스레에서도 나오는 얘기고 저도 느낀거지만 이 작품만큼 '안 팔릴' 작품은 꽤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속편이 나올 것처럼 마무리는 지어놨는데 글쎄요....나온다고 해도 이거 이상으로 시리어스를 만들어내긴 힘들 거 같고 평범하게 학원 배틀물 정도로나 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면 이 작품만의 매력이 아무것도 남지를 않아서....
모처럼 기억상실부터 해서 어렸을 적 생명의 은인이라던가 뭐 좋은 소재는 다 모아놨는데 정작 요리를 이상하게 해놓은 작품. 제일
잘된 부분이 재료 손질 부분이었다는 사실이 좀 많이 안타깝기는 한데 여러모로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뭐 다음 작품에
기대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