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해 자신의 얼굴 옆으로 가져간다. 카라의 손가락이 화면에 닿자, 운명의 만남을 알리는 벨소리가 재생되었다.
「엘스테의 상성도는 97%, 말하자면 운명의 상대에요」
「데, 데스티니이이이이이!?」
리즈는 양손을 뺨에 대고, 뭉크의 그림처럼 외쳤다.
타이틀 : 神アプリ曰く、私たち相思相愛らしいですよ? 글 : 마노 마오 일러스트 : 아즈루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8월 21일 기준) 평가 : 8.4 / 10
마노 마오의 새 시리즈입니다.2012년에 데뷔였으니까 그럭저럭 꽤 된 편인데데뷔작이었던 슬리핑 스트레가 말고는 오래 간게 딱히 없었습니다. 이 시리즈도 결국 3권에서 쫑나버렸지만 뭐 아무튼.데뷔시절부터 쭉 마술이 엮여있는 작품만 써왔는데 드디어 마술이 없는 평범한 러브코메디를 들고 나왔습니다.
타이틀에도 적혀있듯이 연애 서포트(?) 어플을 두고 벌어지는 러브코메디. 사실 더 파고 들어가보면 소꿉이와의 연애 이야기가 메인이긴 합니다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히로인이지만 주인공이 좀만 받아주려고 하면 곧바로 도망쳐버리는 헤타레 소꿉이라는 신장르를 개척한 작품.
일단 이 시리즈 자체는 하렘 러브코메디에 가깝습니다. 읽기 전에는 한권으로 끝나겠지 싶어서 당연히 소꿉이 온리 작품이겠거니 하고 읽었던 거라 이상하게 배신당한 기분. 게다가 리즈에 비해 다른 히로인들이 딱히 매력있다고 하기가 좀 애매하단 말이죠. 그중에서도 특히 유우코. 카라는 뭐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라고 보겠는데 유우코는 밥순이 요소 말고는 당췌 뭐가 없어서. 차라리 등장을 좀 뒤로 미뤄놨으면 또 모르겠는데......
루나쪽은 리즈의 라이벌 역할이라는 포지션으로 보면 충분히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근데 딱히 리즈랑 티격태격하는 부분은 없는게 또......이상하게 둘 다 카라하고만 부딪힌단 말이죠. 유우코는 이러나 저러나 애매한 캐릭터.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읽기 시작할 당시에는 당연히 한권짜리라고 생각을 해서 히로인이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딱히 그렇게 매력있는 히로인들도 아니라서 다 쳐내고 리즈랑 루나 둘만 남기는게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했는데 뭐 마지막 부분을 보면 지금 이대로가 정답이긴 한거 같습니다. 이해는 되는데 어째 인정은 하기 싫은 이 기분. 2권 이후로는 히로인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기 이야기를 풀어낼 모양이니까 또 모르죠.
작가후기에도 적혀있지만 이 작품의 포인트는 '헤타레 소꿉이가 귀엽다'라는 부분. 여기에 추가로 주인공의 말을 빌리자면 '질투하는 소꿉이가 귀엽다' 라는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두 부분만 노리고 본다면 뭐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작품. 다만 호불호가 조금 갈릴만한 부분은 주인공의 태도. 사실 저도 읽으면서 좀 깝깝했던게 이 부분이었는데 이쪽도 후반부에 들어가면 뭐 그럭저럭 이해가 되긴 하는 부분이라.
뭐 아무튼 귀여운 소꿉이가 보고 싶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 근데 다른 히로인들탓에 분량을 좀 뺏긴 부분도 없잖아 있어서 안타깝긴 합니다.
러브코메 명가(?) MF 문고 답게 기대치는 충분히 만족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도 앞으로도 계속 챙겨볼 생각. 짤리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