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우리와 축구를 하고 싶어서. 그렇게 전력으로 놀고 싶어서. 흔들림 없는 의지와 망설임 없는 꿈을 가슴에 품고, 그녀는 비상한다.
「여기부터가 우리의 진짜 싸움이야」
타이틀 : レッドスワンの絶命 赤羽高校サッカー部
글 : 아야사키 슌
일러스트 : 와카마츠 카오리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7월 26일 기준)
평가 : 7.4 / 10
아야사키 슌의 레드스완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레드스완의 절명'입니다. 원래는 2015년에 단행본으로 발매됐던 레드스완 시리즈가 3년만에 문고본으로 다시 나오게 된 작품. 왜 이걸 이제와서 다시 내는가 하면......3권으로 완결(일단은) 되었던 시리즈인데 이제와서 제 2부를 쓰기 시작한 탓. 덕분에 라이벌 학교를 주인공으로 쓴 '푸른 서약'과 함께 5달 연속 간행중.
트위터를 간간히 들여다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야사키는 상당한 축구팬입니다. 작가중에서 축구팬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용왕의 시라토리도 있는데, 그쪽은 J리그를 중심으로 보는데에 비해 아야사키는 뭐 그냥 닥치고 다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월드컵때도 경기 거의 다 챙겨보는 거 같았는데.....전 물론 한 경기도 안봤습니다.
뭐 아무튼 그런 축구팬 작가가 쓴 축구소설이 이번 작품. 대략적인 줄거리는 뭐 한때 강호였던 축구부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 새로 부임한 여교사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이야기. 특이하다고 할만한 부분은 '주인공이 선수로 뛰지 않는다'라는 부분. 과거의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코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근데 문제는 주인공의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게 문제. 에이스 시절의 활약이 크게 묘사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코치를 맡기 시작한 후로 뭔가 대단한 역할을 해냈냐 그러면 그것도 좀 미묘하단 말이죠. 사실상 세레나가 혼자 다 해먹는거나 마찬가지라. 활약이 아주 없는건 아닌데 눈에 거의 띄지가 않아서.....
하지만 그것보다 당장 더 급한 문제는 축구 소설치고 축구 경기 묘사가 굉장히 딱딱하다는 점. 사실 경기 씬 자체도 거의 없는 사기적인(?) 구조의 축구소설인데 그나마 있는 경기의 묘사도 딱 잘라말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주인공도 벤치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 묘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실감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단말이죠. 용왕에서 장기 묘사 하는 것처럼 '뭔진 모르겠는데 분위기상 쩌는거 같다'라는 느낌만 들게 했어도 좋았을텐데 참 아쉬운 부분.
다만 캐릭터 만큼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거야 뭐 아야사키 작품 대부분에 적용되는 이야기긴 한데, 특히 좋았던게 유우가와 이오리, 카요, 이 세사람의 관계가 가장 좋았습니다. 소꿉친구 사이에 여자가 끼어드는 얘기는 뭐 어딜가나 매력적인듯. 뭐 물론 이오리와 유우가의 어린시절이라던가 이 두사람만의 이야기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아쉬운건 역시 분량. 조금 더 파고 들어가도 괜찮았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살짝 발만 담그고(?) 그냥 지나가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 그 외로는 문고본에 추가된 에피소드에서 보여줬던 신노스케와 세레나의 이야기. '생명이 진 후에 피어난 꽃' 시절에 추가된 에피소드는 사실 없어도 그만인 '보너스' 수준의 이야기였는데 이번 이야기는 누가봐도 본편에 들어가야 할 레벨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좋았던 이야기. 본편 초반에 신노스케를 싫어했던 사람도 어느정도는 돌아서지 않을까 싶을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신노스케를 주인공으로 놓고 세레나를 히로인으로 놓은 이야기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에데와 여동생인 아즈사의 대화도 꽤 재밌었던 부분. 이 작품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웃었던 부분이 여기. 등장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아쉬운 부분이 꽤 많았던 작품입니다. 뭐 애초에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기대는 안했었으니까 오히려 캐릭터쪽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나왔다는 걸 좋아해야 될지도. 속편도 아마 쭉 다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 읽지는 않더라도. 애초에 3권이면 1부가 완결이니까요. 근데 사실 처음부터 이 시리즈를 읽으려고 했던건 아니고 푸른 서약을 보려고 이 시리즈에 손을 댄거라 4권부터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3권까지는 읽어봐야 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