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건 롤 플레이. 다들 누군가를 연기하고 있다. 훌륭한 청춘이라는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다들 누군가를 연기하고 있다――.
타이틀 : とってもカワイイ私と付き合ってよ! 글 : 미카미 코타 일러스트 : 사이네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8월 25일 기준) 평가 : 8.8 / 10
미카미 코타의 '무척이나 귀여운 나와 사귀어줘!' 입니다. 데뷔작....은 한달차이로 다른 타이틀에게 뺏겼습니다. 왜냐하면 이 양반은 제 25회 스니커 대상에서 두 작품으로 특별상을 수상했거든요. 동시에. 덕분에 데뷔작은 한달 전에 먼저 발매된 '유리 용병과 하늘의 기사단'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최종선고가 6작품이었는데 그 중에서 뽑힌 세 작품중 두 작품이 한사람 손에서 나온거라는게 참 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이 장르도 완전 딴판.
이번 작품은 요리보고 조리봐도 러브코메같이 생겨먹은 만큼 러브코메 작품입니다. 오타쿠&아싸 주인공과 리아쥬 히로인의 거짓 연인 이야기. 제목이 저런만큼 히로인이 귀여운건 당연한데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히로인보단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히로인쪽도 나르시스트 속성이 들어간 귀여운 히로인이긴 합니다만 이 히로인을 상대하는 주인공이 한층 더 위에 있다고 할까,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관계라서. 둘의 대화가 굉장히 재밌었던 부분. 다 읽고나서 생각해봐도 후반부의 시리어스 파트보다는 이런 일상쪽이 훨씬 잘 뽑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긴 한데, 이걸 오타쿠&아싸라고 봐도 되는걸까 싶을정도로 미묘한 라인에 위치하고 있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야 후반부에 어느정도 설명이 되긴 하고 일단 거짓말을 하는 부분도 없으니 딱 잘라서 보면 문제는 없는데 묘~하게 걸린단 말이죠. 작품 컨셉은 분명히 '오타쿠&아싸 주인공과 리아쥬 히로인'으로 묶여있을테니 말입니다. 아싸 주인공치고는 능력치가 너무 높은게 문제.
후반부 에피소드는 솔직히 정말 클리셰 덩어리라 좀 짜게 식었습니다. 오히려 중반부의 티켓 넘겨주는 부분은 무릎을 탁 치면서 읽었었는데 후반부가 이렇게 나온거는 음....공모전 출품작이니 일단 마무리를 지으려고 넣은거 같기는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그냥 흐지부지하게 2권으로 넘겨버리는게 더 나았을거 같기도 합니다. 화해하는 씬은 정말 쌍팔년도 청춘드라마의 우정씬 같아보일정도.
분위기상 속편이 안나올거 같기는 한데...많이 팔리면 또 모르겠습니다. 일단 본편에서 부족했던 이챠이챠분은 카쿠요무쪽에 올라와 있는 SS로 충분히 채울 수 있으니 뭐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SS보단 본편에서 해주는게 더 좋단 말이죠. 근데 SS치곤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습니다. 처음에 봤을땐 본편이 다 올라온줄로 착각할 정도. 현재 총 43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에필로그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기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 과연 속편이 나올 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