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라노베] 知らない映画のサントラを聴く 감상

「아 그러니까 잡아 준다니까, 그리고 그 전에 어디보자, 이 서류야.
당신은 니시키도 비와씨. 비와. ……호오, 스물 셋. 틀림없지? 아 그래.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흐음. 그리고 현재 백.수. 아아- 백수……」

「백수가 왜요!? 백수는 뭔일을 당해도 싸다 이거에요!?
길바닥에서 엉덩이 밟히고 사진 도둑맞는 정도는, 백수라면 참으라 이거에요!?」

「그리고 친구는 없고……」

「그거 지금 관계 있는 얘기에요!?
아! 왜 (불쌍함)이라고 덧붙이려고 하는 건데요!?
개인적인 주관을 적지 마요!」

「……」

「그런 불쌍한 생물을 보는 눈으로 날 보는것도 하지 마요!」

타이틀 : 知らない映画のサントラを聴く

글 : 타케미야 유유코

일러스트 : 후유노 하루아키

레이블 : 신쵸 문고 NEX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4년 12월 7일 기준)

평가 : 7.9 / 10

아슬아슬하게 별 네개.

타케미야 유유코의 '모르는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듣다'입니다. 타이틀이 긴 주제에 딱히 약칭도 없는 모양. 타케미야 유유코의 네번째 작품이자 전격 외의 레이블에서 처음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표작이야 뭐 다들 아시는대로 토라도라.

내용은 간단히 이야기 하면 백수 여주인공과 변태의 보이 미츠 걸 스토리. 하지만 띠지에 적혀있던 '압도적 연애소설' 이라는 점에서는 좀 의문이 생기긴 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연애가 아니라 '속죄'가 더 어울리는 내용이거든요. 사실 저도 띠지에 뭐라고 적혀있는지도 안보고 책을 읽은지라 다 읽고나서 나중에 발견했는데, 그 전까지는 이게 연애 소설인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니 남자랑 여자가 둘이서 동거도 하고 그러니까 연애로 빠지긴 하겠지~ 하면서 읽긴 했는데 으으으으음......속죄보다야 연애라고 적는게 더 잘 팔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비와가 매일밤 변태 사냥을 다니던 시절 얘기가 가장 재미있었던지라 마지막에 잡고 끝나려니 했는데 너무 일찍 잡혔던게 은근히 쇼크. 그리고 과거 에피소드도 꽤 마음에 드는 편이었습니다. '그거 할까?' '하자!' 하는 부분이라던가. 그래서 그런지 뒤쪽으로 넘어갈 수록 좀 지겨워지기도 했는데 결말이 좋아서 뭐 그런부분은 다 잊어버릴 정도.
사람이 하나 죽으면서 크게 변화하는 작품인데도 그 죽음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지도 않고 그냥 흘려 보낸다던지 해서 철저하게 주인공을 기준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나름 독특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비와가 주인공이다! 하듯이 필요 없이 죽음의 원인이나 그런건 다 버리고 죽었다는 사실만 갖고 가는 스타일. 보통 이렇게 되면 최소한 아사노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적어도 하나쯤은 나올법 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비와의 백수 묘사는 정말 탑클래스 수준.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밥도 안먹고 오징어나 질겅질겅 씹는 비와의 모습은 지나가는 백수들 붙잡고 적극 포교해도 될 레벨. 사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이쪽이고, 거기에 플러스로 비와의 독백 자체가 워낙 재밌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두가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집어던졌을지도. 그만큼 비와라는 주인공에 굉장히 정성을 들였다는 얘기. 이야기 자체는 좀 애매한 편이었지만 비와라는 주인공을 봤으니 그걸로도 별 네개값은 충분했습니다. 욕심을 조금 적어보자면 전격쪽에서 한 3권 분량 정도로 냈으면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은 살짝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