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몬의 신작 라노베인 파괴신입니다. 이것으로 벌써 라노베에서만 3번째 작품(권수로는 5권째)이 됩니다. 물론 기간으로 따지면 굉장히 느린 페이스긴하지만 뭐 아무튼.
간단히(?) 표현하자면 '슈몬치고는 굉장히 신선하지만 역시 슈몬이니까 쓸 수 있는 이야기' 정도가 되려나요. 적어도 캐릭터 만큼은 지금까지 슈몬이 만든 어떤 작품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타입의 캐릭터가 메인 히로인일 정도니 확실히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크게 다른맛이 있긴합니다. 뭐 그 캐릭터를 받아들일수가 있느냐가 문제긴 하지만. 네나이데 시절부터 점점 기존의 작품에서 거의 템프레 수준으로 나오던 '아오야마 유카리 캐릭터' 스타일을 버리려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걸지도.
그러면서도 신화에서 작품에 필요한 부분만 조금 떼와서 자기 식으로 섞는 것도 여전하고, 특유의 한자놀음도 여전했고, 이런 부분은 참 슈몬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기존 작품들과 시나리오 부분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이라면 이야기의 '반전'이 될만한 부분을 보통 중간에 심던 전작들과는 달리 서서히 이야기를 끌어 올리다가 막판에 뒤집어버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앞에 말했던 캐릭터 부분은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딱히 좋다고 말하기가 영~ 애매한 캐릭터들이라....뭐 이것만큼은 취향 문제가 크게 들어가는거라 어느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제 기준으로는 지금까지의 어떤 슈몬 작품중에서도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전작이었던 조디악도 중2병 냄새가 심하긴 했어도 캐릭터, 특히 메인히로인이었던 유키하만큼은 충분히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보거든요.
슈몬이 블로그에서 밝혔듯이 이번 작품은 슈몬의 라노베 데뷔작이었던 아네모이처럼 1권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뭐 아네모이는 뒤늦게 무리수를 둬서 2권이 나오긴 했지만 일단은 그걸로 완결이 되는 작품이었고, 이번 작품도 거의 비슷한 케이스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이걸 아네모이 1권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아네모이와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애초에 아네모이가 1권짜리 작품으로서는 굉장히 깔끔하게 끝나는 작품이었던 탓도 있지만 파괴신의 경우에는 당장 1권에서 나왔던 중요 떡밥이 반쯤은(아니 사실 정확히 말하면 80% 이상이) 미해결 상태로 끝이 나버립니다. 이게 상당히 심각할 정돈데, 솔직히 다 읽고 나면 '그래서 결국 뭐야??????' 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거든요. 1권 완결 작품이라곤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상하권 구조로 2권 완결을 예상하고 쓴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 다른건 몰라도 아냐토 선배 만큼은 당연히 해결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딴 배신을.....
저야 뭐 빠심으로 어떻게든(?) 재밌게 읽은 작품이긴 했습니다. 뭔가 노자키 작품을 초반에 읽었던 그 기분하고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파괴신은 남에게 추천하기는 상당히 껄끄러운 부분이 많아서 뭐라고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실컷 깠습니다. 네. 혹시라도 2권이 나온다면 물론 보기야 하겠지만 만약에 그 이상으로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아마 3권부터는......역시 보겠지.
그러고보면 아사이로때 히요게-라고 했던 것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별난 작품이라고 한걸보면 딱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게 어떻게 보면 악질이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