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토모 카즈마의 신간인 '청춘실격남과 비터 스윗 캣'입니다. 제 30회 판타지아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품. 근데 사실 소설가로서는 이 작품 이전에 이미 데뷔를 하긴 했었습니다. 노벨라이즈 작품이긴 했지만. 뭐 오리지날 작품으로선 이게 첫번째 작품. 애초에 본업은 시나리오 라이터.
이 작품의 장르는 '일단은' 청춘물입니다. 왜 앞에 일단은 이라는 말을 붙이는가 하면.....사실 알맹이가 관능소설에 가까운 탓입니다. 직접적으로 에로한 묘사는 없는데 미묘한 에로함을 끈적끈적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 그와 동시에 주인공과 히로인이 둘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세상 모두와의 인연을 끊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꽤 마음에 들었던 부분. 그도 그럴게 저 에로(?) 파트는 굉장히 호불호가 심할 부분이라....정말 말 그대로 '상급자용'. 뭐 거기서 이어지는 주인공과 히로인(그리고 또 한 히로인)의 관계가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셋 다 제정신이 아닌 관계.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의 속편이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나올지도 모르겠고 안나와도 딱히 문제는 없는데 어쩐지 뒤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란 말이죠. 이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관계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가.
아쉬운 부분을 꼽아보자면 뭐...저 에로 묘사가 참 안맞았습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정말 상급자용 에로라, 분위기만 즐기고 치워야 한다는 부분이 묘하게 마음에 걸려서. 그래서 나머지 파트인 '세상과의 단절' 부분을 즐기면서 밸런스를 잡곤 했는데, 속편이 나오면 뭐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약해질 낌새는 없어보여서 좀 깝깝하긴 합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기대되는 묘한 작품. 그 이전에 문장도 은근히 괜찮았던 편이라 시리즈 속편이 됐든 아니면 완전신작이 됐든 신간이 나오면 읽어보긴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