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라노베] 近すぎる彼らの、十七歳の遠い関係 감상

나는 이즈미와 직접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았다.

서로 전화번호를 알고 있을 뿐이다.

메일도 한 적이 없고, SNS 계정도 모른다.

함께 살고 있으니까 전화만 가능하면 충분했다.

내가 모르는 이즈미의 일부를 그가 알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이,

어쩐지 싫었다.

지금이라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다른 남자에게 이즈미를 알리고 싶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얼마 전의 유리코의 지적은 맞았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억지스러운 생각에, 자연스레 한숨이 흘러 나왔다.

타이틀 : 近すぎる彼らの、十七歳の遠い関係
글 : 쿠도 유우
일러스트 : 카즈하루 키나
레이블 : 패미통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9월 11일 기준)
평가 : 7.1 / 10

쿠도 유우의 신간입니다. 전작이자 데뷔작이었던 쿠로자키 마유 시리즈에 이어 약 1년만의 신간. 개인적으로는 패미통 문고를 굉장히 오랜만에 읽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게 아마 개와 가위는~ 1권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그게 벌써 5년전 얘기니까....

먼 친척(이라기보단 거의 남)인 히로인과 주인공의 동거를 그린 이야기. 특징이라고 하면 최대한 '히로인과 함께 생활하는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부분. 굴곡이 있는 시나리오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일상만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후기에서도 적었듯이 동거생활에서 오고가는 '대화'가 아닌 '장면 묘사'에 전력을 쏟은 작품이라는 것도 특징. 작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런 묘사, 문장을 즐기는 분이라면 꽤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묘사 부분이 지나치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정말 절묘한 분량으로 줄타기를 하고 있어서...

그렇다곤 해도 이야기 전개가 정말 지나칠 정도로 느려터졌죠. 기승전결 중 이번권에서 95%가 '기'고 나머지 5%가 '승', 그리고 나머지 전, 결은 언제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는 2권에서 해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당연히 1권에서 완결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지라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

뭐 애초에 이야기보단 주인공과 히로인의 미묘한 거리감을 즐기는 작품이니 그렇게 큰 이야기가 필요한 작품은 아니긴 합니다.

히로인쪽으로는 소꿉친구인 유리코가 원탑....이라기보단 이즈미가 너무 착해빠진데다가 모난 부분이 없는 심심한 캐릭터라는게 단점 아닌 단점인지라 아무래도 유리코쪽으로 기울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자주 보이는 소꿉친구 캐릭터들과는 살짝 다르게 묘하게 리얼한 '여자 사람 친구'에 가까운 소꿉친구 히로인이었다는 것도 꽤 고득점. 사실 이즈미보다 유리코쪽 캐릭터가 워낙 강한 탓에 차라리 두 캐릭터의 포지션을 바꿔버리는게 차라리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는데, 이미 1권이 이렇게 나와버린 이상 결말이 너무 쉽게 예상이 된다는게 참 씁쓸한 부분. 그래도 혹시라도 이즈미가 유리코의 등을 밀어주는 캐릭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아직은 갖고 있으니 결과는 2권이 나와보면 알겠죠 뭐.

보통 새 시리즈를 시작하면 2권까지는 일단 내놓은 뒤에 상황을 보곤 하던데.....4월에 이 1권이 나온 후로 아직 9월 신간 목록에도 이름이 없다는게 살짝 불안합니다. 최소한 2권은 내야지 안그러면 그냥 단순한 프롤로그로 끝이 나 버리는데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