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판타지아대상 금상 수상작이며 동시에 코토히라 료의 데뷔작. 요즘 유행하는(이라기 보단 포화상태인) 용사 판타지인데, 마왕이 등장하지 않는다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뭐 언급은 되지만). 용사같지 않은 용사와 용사같은 전기사(伝記士)를 중심이 되는 개그 판타지의 형태이며 러브코메 요소는 옅은 편.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다른 라노베처럼 '애니화 하면 재밌겠다'가 아니라 '애니로 만들어야 원래 재미가 나오겠다' 하는 부분. 이대로도 뭐 재밌긴 한데 캐릭터들 동작 묘사라던가 하는 부분이 애니화를 거의 노리고 쓴 듯한 느낌. 특히 초반의 시험장 부분이라던가, 위의 슬라임 부분이라던가. 사실 요새 라노베 중에 안그런거 찾기가 더 힘들긴 하지만서도...
사실 발매전에 맛보기판을 먼저 읽었었는데, 그 당시엔 웃기다고 광고를 때려놓은 것 치고는 영 재미가 없어서 살짝 실망도 했었습니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맛보기로 나온 부분이 재미 없는 부분만 골라나온 수준이라 덕분에(?) 더 재밌게 읽은듯. 특히 니나 등장 이후가 꽤 재밌어지죠. 이세계 소환으로 드립치는게 꽤 잘 먹혀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전설의 검 에피소드. 정신공격 하는것도 재밌었고 바위채로 뽑아오는 것도 웃겼고....그래도 역시 트럭 소환하고 카메라 가져오고 하는 이세계 드립이 웃기긴 제일 웃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인 카이가 지나치게 츳코미 몰빵 캐릭이라는 부분인데, 되도록이면 좀 보케도 섞어줬으면 했습니다. 이건 뭐 거의 9:1 비율로 츳코미 몰빵이라 솔직히 좀 지겨워지거든요 이게. 린이나 지르는 보케로 밀고 간다고 치고 카이랑 니나가 츳코미 지분(?)을 좀 나눠 먹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카이가 니나한테도 플래그를 꽂는것도 좀 의외였는데, 끝까지 레즈로 밀고 가던가 적어도 이번권에서는 데레가 일절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있었던게 좀 신기.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그냥 플래그 박살내면서 가야 더 재밌지 않나 싶긴 합니다. 결국 메인 히로인은 뭐 누가 봐도 린이고....
아니면 차라리 클로트의 등장을 좀 더 늘려서 러브코메 요원(그래봐야 에로담당으로 끝나겠지만)으로 돌리던가 하면 좋았을텐데 등장도 딱 두번이라...근데 남장한게 아무리봐도 여자던데 대체 이걸 어떻게 보면 남자라고 끝까지 믿을 수 있는건지 미스테리.
아무튼 재밌게 읽기는 했는데 사람을 좀 가릴 타입이기도 해서 쉽게 추천하기는 좀 애매한 편. 뭐 전혀 기대를 안하고 읽으면 재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