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발매작인데 발표를 5월에 하질 않나, 그래놓고는 에로게 어워드 대상을 타먹을거라는둥,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름 화제를 모으긴 한 작품인데, 갑자기 튀어나온 것 치고는 스레 발전량이 나름 괜춘한편. 발표한지 얼마 안돼서 체험판을 공개한게 꽤 좋게 먹혀 들어간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텍스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꽝과 보통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고가는 정도. 탈선사고 직전의 주인공의 독백이라던가는 완전히 아웃인데, 후반부로 가면서 적응이 된건지 '생각보단 괜찮은거 같은데?'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대치가 낮았던게 가장 크긴 하겠지만요.
캐릭터면에서는 이코이 원탑. 이건 뭐 이코이외의 히로인이 탑을 먹을수가 없을정도로 이코이를 몰아주는 체험판이었습니다. 애초에 이코이 외엔 스탠딩 CG가 나오면서 등장도 많은 캐릭터가 없거든요. 이코이만큼 등장이 많았던 와코도 한참 뒤에 가서야 HCG 한장이 끝이니까요. 스탠딩CG는 없는데 이벤트CG는 있으니 출세한건가? 아니지, 생각해보니까 와코도 이벤트 CG는 좀 있긴 있네요, 다 막 눈물 질질 짜고 뭐 그런거라 문제지....
조커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배신'인데, 이 부분에 대한 묘사는 솔직히 좀 미묘한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친구 사이에서의 배신이 아니라, 연인 사이의 배신을 그렸다는 부분은 칭찬할만 한데, 그걸 두번(세번이던가?)씩이나 연달아 써먹는건 아무래도 식상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거든요. 2장 이후에 친구 사이의 배신도 분명히 나올텐데 차라리 재미는 그쪽이 더 재밌을듯. 뭐, 배틀로얄이 치열해지면 친구건 연인이건 모조리 배때기 쑤컹쑤컹 하겠지만서도 그리고 또 미묘한 부분이 '능욕'부분인데, 장르에 능욕을 붙여놓은 것 치고는 능욕 요소가 상당히 옅죠. 애초에 능욕 담당(?)이 따로 있는데다 그 능욕씬이 정해진 때에만 나오다 보니 딱 잘라서 능욕게다 라고 말하긴 상당히 어렵습니다. 차라리 장르를 서스펜스로 바꿔놓고 능욕요소가 들어있는 서스펜스 게임이라고 광고를 때리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나 싶을정도.
일단 겟츄 카테고리엔 서스펜스가 들어있긴 하던데...
성우는 빛의 성우를 모조리 끌고 온 만큼 확실히 뛰어납니다. 바로 전에 한 도쿄바벨 체험판에도 뒤쳐지지 않을정도. 근데 고토 유코가 남캐 연기를 하는건 좀 미묘하지 않나 싶은데 말입니다. 생긴건 지지배 같으니 뭐 큰 문제는 없지만서도. 사실 여캐쪽은 등장 횟수 자체가 적어서 평가할만한게 별로 없었다는게 아쉽긴 합니다. 키리타니는 한번도 안나왔어 단 한번도!! 그리고 키리타니도 이제 애니 출연할거니까 빛의 성우임
개인적으론 코야마 키미코가 가장 반가웠습니다. OVA판 유노 이후로 처음인가 이게. FF에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성우 비공개니 일단 넘어갑니다 하하.
시스템 면에선 평소의 아카베 게임과 별반 차이 없는듯. 그중에서도 나카히로의 작품이었던 HW과 가장 많이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별 의미는 없는 얘기지만서도.
그리고 또 의외로 개념찬 기능이 하나 들어 있는데 캐릭터 개별 설정에서 보이스 음량 조절 외에 안경 캐릭터의 안경 ON/OFF 기능. 퍼플의 마라노스 이후로 처음보는듯. 안해봤지만. 근데 OFF로 해도 가끔 끼고 나온다는게 함정. 버근가?
종합해보면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이런 장르의 게임이라면 차라리 킬러퀸(동인판)이 더 재밌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다른건 다 제쳐두고 일단 목숨이 오고가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너무 없어요. 까놓고 말해서 자기가 죽게 생겼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걸 이렇게 쉽게 허락한다는게 도저히 이해 불가. 데모 무비 보니까 생일 파티도 하던데 어이구야.
그 다음으로 악역인 히루마가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라는 점. 아무리 맛이간 캐릭터라곤 해도 총알집사의 레이스 성님처럼 포스는 있길 바랬는데 이건 누가봐도 그냥 미친놈입니다. 네. 차라리 옛날 스튜디오 뫼비우스의 악몽처럼 주인공이 악당이고 미친놈이면 그게 더 즐겁긴 할텐데 말입니다.
아까 도쿄 바벨 포스티에서도 적었지만 6월이 워낙 할게 많은 달이다보니 이쪽은 스레나 기타 다른곳의 평가를 보고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그게 아니어도 이코이는 맘에 들었으니까 언젠간 할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