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판 당시 예상했던 내용이 거의 다 들어맞은듯.
그나저나 스레는 아직도 첫번째 반도 못채웠네요.....
체험판 플레이 당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레이카 루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론 근친 요소 걸어놓은 것치고 잘 된 꼴을 거의 못봤거든요. 이렇게 주인공 잡아먹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캐릭일 경우엔 특히나.
게이에게 납치당하는 전대미문의 주인공.......은 둘째치고 '근친'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도 밝죠. 당사자들끼리 남들 시선 따위 조까! 하는건 그렇다쳐도, 한놈 정도는 말리는 캐릭터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감여. 시노부가 그 포지션이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게임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를 너무 끝까지 밀고 나간게 문제가 아닐까.
또, 이건 레이카 루트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적용되는 이야긴데, 결정적으로 주인공에게 반하는 계기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시노부 같은 경우가 제일 아쉬웠는데, 명색이 소꿉친구면 과거 이야기 좀 자주자주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던가 해야지, 플레이 중간중간 얘가 소꿉친구였나 하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의 소꿉친구는 정말 내 에로게 역사상 처음인듯.
전체적으로 그나마 가장 재밌었던게 시노부였는데 이게 재밌었던건 정말 딱 '러브 코메디'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만한 내용이라서 그랬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난 죽어도 안좋아한다고 바득바득 우기는게 꽤 웃겨서리...그래도 역시 위에 적었듯이 과거 이야기가 거의 없는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
아에카와 샤를롯, 양쪽 시나리오 모두에 등장하는 니카이도 자매 에피소드도 일단은 시리어스랍시고 들어간 내용인데 너무 싱겁게 끝이나죠. 아에카쪽은 그렇다쳐도 샤를롯은 인간적으로 정말 너무 대충하고 치워버리는 듯한 느낌. 카나야 뭐 안경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마나는 좀 더 자주 등장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몽마라는 설정도 굳이 따지자면 아에카쪽이 아니라 샤를롯쪽인데. 나름(?) 나키게 틱한 설정도 존재하는데!
확실히 엠피 시절과 비교하면 재미는 확실히 뒤쳐지긴하는데, 그래도 재미가 없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시노부 루트는 최근에 한 에로게중 가장 많이 웃어본 내용이기도 했고. 주인공과 하지메를 둘로 쪼개지 말고 엠피처럼 그냥 주인공을 변태로 만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적어도 시노부 루트에선 둘로 쪼개는게 정답이었던 모양. 하지메가 시노부 놀려먹는 장면에선 정말 미친듯이 웃은듯. 그나저나 스레에선 하지메 미친듯이 까대네요...뭐 나도 할수만 있다면 그냥 없애버리고 싶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