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있는 사람이 괜스레 부러웠다. 내게는 없다. 밤에 꾸는 꿈은 환상이고, 미래는 새까만 어둠이다.
과거가 밝아 보이지만 그건 신기루나 마찬가지고, 갈 수도 없는 데다 붙잡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필사적으로 과거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타이틀 : 夢に現れる君は、理想と幻想とぼくの過去 글 : 소노오 나기 일러스트 : 쿠로다 에리 레이블 : 코단샤 라노베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9년 9월 4일 기준) 평가 : 8.5 / 10
소노오 나기의 신간인 '꿈에 나타나는 너는, 이상과 환상과 나의 과거'입니다. 전작이었던 '공원에서 고교생들이 놀기만 할 뿐' 이후로 딱 1년만의 신작. 공원고딩쪽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인지라 이번 작품도 꽤 많이 기대를 하고는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과거에 죽은 첫사랑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살짝 비슷한 작품으로는 마츠야마 타케시의 '타임캡슐 낭만기행'이 있었죠. 양쪽 다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게 히로인이 등을 밀어준다는 점에서는 같은 계열의 작품.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부분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죽은 첫사랑에 매달리는 이야기라는 소재 자체가 반칙이나 다름없는데다가 마지막의 편지 내용으로 모든 걸 다 채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덤으로 한가지 더 붙이자면 후반부의 복선 회수라던가. 설마 복선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다만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 역시 현실쪽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내용상 이런 주인공일 수밖에 없긴 한데 이런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조금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대학생도 아니고 취업까지 한번 한놈이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뭐 그런사람도 있긴 하겠죠.....애초에 취업성공기(?)도 어이없는 거였고.
그 외로는 마키쨩의 설정. 이게 뭔가 존재 자체가 너무 작위적인 설정 같단 말이죠. 그런 주제에 이야기 종반에서도 생각보다 별거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키는 그냥 단순한 조역 캐릭터로 만드는게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꿈 관련한 얘기야 그냥 인터넷 괴담 정도로만 처리해도 문제 없었을거고.
공원고딩때도 그랬지만 기본적으로 대화문이 참 재밌는 양반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진지한 장면에서도 뜬금포로 종종 넣는 경우가 있어서 좀 거시기 하긴 했는데 뭐 기본적으로 대화씬 자체는 대부분 다 즐겁게 읽은 편. 판타지 요소가 없는 정통 연애물을 이런 스타일로 쓴다면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언제쯤 써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