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를 같이 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왜 눈물이 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안따 바카? 와 사비스 사비스를 몇년만에 들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서는 영 재미없게 본 지라 별 기대도 안하고 봤었는데 파는 대만족.
젊었던 중딩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네.
개인적으로 참 맘에 안 들었던건 역시 안경년이 메가네~ 메가네~ 하는 장면이었고, 아스카파 입장에서는 레이 밀어주기가 살짝 껄끄러웠지 말입니다.
반대로 맘에 들었던 점은 내용을 다 뜯어고친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출이 상당히 맘에 들어서 정말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고 느껴질 정도. 눈이 즐거워서 이것저것 따져가면서 볼게 아니라 순수하게 재밌다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초속 5cm를 극장에서 못 본건 정말 평생의 한이지만.
퇴근이 늦어서 11시 25분에 상영하는 걸 볼 수밖에 없어서 그걸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초큼 많았습니다.
그리고 물론 에바덕후들이 대부분이었구요. 스탭롤이 올라오기 시작하니까 여기저기서 사도가 어쩌네 이게 4부 완결이네 하는 소리가 막 들리는게 아주 혼란스러울 정도였음.
저도 물론 오덕인건 부정하지 않지만 저렇게는 되지 말자고 친구랑 굳게 다짐했던 하루였습니다. 아, 참고로 친구는 슈로대 오덕임.
후속편도 국내 개봉을 한다면 아마 십중팔구 보러 갈듯. 근데 과연 내가 탈덕하기 전에 다 나올까 하는게 의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