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SF] リビジョン 감상

10년 전의 나는 야스히코를 낳는 비젼따윈 보지 않았다.

10년 후의 나는 야스히코를 낳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낳았다.

현재의 나는 낳는 쪽을 택했고, 하지만 그건 잘못 되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렇다면 어째서――과거의 여름에 그만큼의 야스히코가 존재한걸까?

내가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야스히코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진다.

「여보」

결의를 담아, 카스미는 말했다.

「과거를 바꿔요」

타이틀 : リビジョン(리비젼)

글 : 호죠 하루카

일러스트 : usi

레이블 : 하야카와 문고 JA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5년 2월 7일 기준)

평가 : 8.9 / 10

리라이트 감상

호죠 하루카의 리~ 시리즈(정확하게 무슨 시리즌지 얘기를 안해서) 2편인 리비젼입니다. 시작부터 리라이트와 연관이 있다고는 적혀있지만 그냥 연관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속편 수준입니다. 말하자면 프리퀄 아닌 프리퀄(?) 같은 이야기. 그러니 당연히 전작인 리라이트를 반드시 읽은 후에 읽어야 합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전작인 리라이트에 비해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릴 작품입니다. 리라이트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순점이 은근히 많이 나오는 시리즈인데, 이번 작품은 거기에 추가로 '작가가 편한대로 바뀌는 설정'이 들어가버렸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 된 SF를 기대하면 피를 본다~라는게 대부분의 감상인듯. 저야 뭐 아주 대놓고 이상한 수준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꽤 재밌게 읽은 편이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헤이안까지 날아가는걸 봤을땐 이렇게 막 나가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이건 뭐 뒤의 설정을 보고 그럭저럭 납득. 애초에 이걸 보여주려고 그렇게 막나간거였나 하고 생각하면 괜춘하더라구요.

리라이트에서는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만나선 안된다, 라는 설정을 기본으로 깔고 들어갔는데 이번 작품은 서로 다른 시간대의 자신이 서로 쌈박질 하던게 꽤 볼거리였습니다. 아주 막장스러운게 좋드라구요 이거. 이왕 하는거 거울 속에 손 넣어서 머리 끄댕이라도 잡았으면 근데 그러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파워가 떨어져 가는게 영 아쉬웠던 부분. 괜히 복잡하게 꼬아놓기만 해서 어지럽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마지막 한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 살짝 뜬금없기는 했는데 복선이 알게 모르게 있기는 했던 부분이라 딱히 문제 될 건.....없나? 전반부 한 130페이지까지는 미친듯이 읽었었는데....

뭐 아무튼 확실히 전작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긴 해도 이건 이거대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리라이트가 재미가 없었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고, 리라이트를 그럭저럭 재밌게 봤고, 무엇보다 리라이트와 이어지는 리액트가 보고 싶다 하는 분이라면 이쪽도 보면 그럭저럭 재미있을지...도? 어차피 강제나 마찬가지라 볼수밖에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