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노 아키라의 신간인 종말입니다. 타이틀이 지나치게 길어서 다 적는건 무리. 아직 약칭도 따로 없는것 같고 하니 그냥 종말로. 카레노 아키라의 대표작이라면 역시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시리즈겠고, 개인적으로는 에로게쪽의 '로켓의 여름'과 살짝 인연이 있는 작가입니다. 뭐 이것도 조금 전에 찾아봐서 안 거고, 이 작품 자체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골라 읽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쪽으로 유명한 대표작을 굳이 꼽자면 '서몬 나이트' 시리즈.
요새 유행하는(이라기보단 질리도록 써먹은) 이고깽 판타지가 아니라 정통 판타지 작품입니다. 라노베쪽에서 비슷한 작품을 꼽아보자면 노게라......하고 세계관이 살짝 비슷하긴 한데, 특히 과거의 대전을 그렸던 6권과 상황도 그렇고 세계관도 그렇고 꽤 비슷한 편. 대신 이쪽은 인간이 충분히 강한 종족이라는 설정인게 좀 다르죠. 프롤로그에서 멸망하지만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최후의 인간인 주인공이 전쟁 병기인 요정들을 돌보는 이야기'. 뭐 대부분이 일상씬이고 1권에서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내용만 그리고 있어서 딱히 전투씬도 별로 없습니다. 근데 그런것치고 히로인들과의 에피소드도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서 이런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있는것도 거의 쿠토리 중심이라 밸런스가 좀...개인적으로는 나이그라토가 제일 맘에 들었었는데 음. 시리어스쪽으로도 주인공 얘기가 은근히 많아서 여러모로 분량이 좀 더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가장 불만인 건 대체 타이틀을 왜 이렇게 한건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건 누가봐도 타이틀 때문에 묻힌 작품이라고 보거든요. 아마 실제로 읽어본 사람도 대부분이 작가보고 고른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저처럼 우연히 보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저런 문장형 타이틀에 질릴대로 질린 사람도 꽤 많다보니까.
1권 자체가 프롤로그지만 단순히 프롤로그라고 하기엔 꽤나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전투씬이라던가도 2권부터 나올텐데 아무튼 믿고 볼 수 있을 그런 시리즈라 별일 없으면 끝까지 다 읽을듯. 특히 마지막 챕터 B 파트 때문에 1권 다 읽은 사람은 무조건 계속 보게 될겁니다 아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작년에 못보고 지나친건 가장 큰 실수였을지도. 지금이라도 찾아냈으니 뭐 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