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시바라 유키토의 라노베 데뷔작인 태양의 채널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은 페이버릿의 이로세카/히카 시리즈. 상업 데뷔전엔 동인게임도 만들고 하던 양반.
저는 일단 이로세카와 동인쪽 작품이었던 월하지황은 살짝 플레이 한 상태입니다. 물론 체험판만 했단 소리죠. 본편은 할 생각도 안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서적 카테고리 포스팅에 별점을 달기 시작한 이래 별 한개짜리는 아마 이번이 딱 두번째입니다. 최근들어 가장 꽝이었던 군청 조차도 별 두개지만 이놈은 용서가 안되는 레벨. 첫번째 별 한개짜리가 타케이의 보건체육중 하나였는데(몇권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그건 재미가 없는거 이전에 진짜 저질스러워서 별점을 깎았던 거라 이거랑은 좀 다르고.
이 작품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2병'. 좀 더 자세하게 비유를 하자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중국집에 가서 주문을 했는데 주방장이 난 오늘 짜장면 기분이 아니니 짬뽕이나 쳐먹으라고 해서 억지로 짬뽕을 먹고 있는 기분. 거기다 음식은 드럽게 늦게 나오고 결정적으로 맛이 없음'짜장면 안된다고 할때 가게를 나왔어야 했어
좀 오버가 섞인 것 같지만 전 정말 저랬습니다. 최소한 캐릭터만큼이라도 확실히 잡혀 있어야 되는데 이건 메인 히로인인 안쥬부터가 붕 떠있을정도니 말 다 했죠. 서브 캐릭터들은 다른 작품이었으면 이름도 못 외울 클래스메이트 A 수준의 있으나 마나한 마네킹 같은 존재들. 그나마 마이카가 쬐~끔 괜찮나 싶다가 만 그런 정도.
애초에 문장 자체에 겉멋만 잔뜩 들어 있고 알맹이가 없습니다. 뻑하면 복수네 흡혈귀네 최강이네 살인자네....시도때도 없이 찍어대는 강조점도 그렇고 그냥 좀 있어보이는 요소는 죄다 섞어버린 느낌. 피를 보면 내 안의 무언가가 으아아아아아!!! 근데 제일 웃긴건 그런주제에 제대로 된 전투씬은 하나도 없다는 점. 그나마 좀 그럴듯해 보이던게 극초반에 주인공이 가방들고 도망다니던 그 부분뿐. 400이 넘는 페이지로 이렇게 만드는것도 어떻게 보면 재능입니다 재능. 바로 앞에 읽었던 주인공 5권이 230 페이지 쯤 됐었는데 말입니다.
다 쓰고 나니 이걸 대체 왜 끝까지 읽은건지 궁금해질 정도. 그래도 한 200페이지쯤 읽었을때는 나중엔 재밌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봤는데 한 20페이지가 남은 시점에서는 혼이 다 빠진 상태로 읽었습니다. 그래도 아마존 리뷰에 저보다 더 시원하게 까는 글을 읽어서 재미는 있었네요. 작품 마지막에는 '이렇게 해두면 뒤가 궁금하겠지?'라는 식의 장면을 넣어놓긴 했는데 2권을 읽을리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