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친구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무엇보다 겁쟁이고, 병인가 싶을 정도로 걱정이 많고, 앞날을 상상해도 웃고 있는 내 모습따윈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만약, 졸업하고나서도 너와 만날 수 있다면, 이라던가」
「응」
「어딘가 갈 수 있다면, 이라던가」
「응」
「아사쿠라와의 미래를 생각할때만큼은, 아주 조금 두근거려」
「응」
「난……」
「응」
「난, 아사쿠라를 좋아합니다」
타이틀 : 僕が七不思議になったわけ
글 : 오가와 하루오
일러스트 : 요시즈키 쿠미치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4년 4월 1일 기준)
평가 : 8.2 / 10
학교에 전해지는 7대 불가사의를 관장하는 정령 텐코와
새롭게 7대 불가사의 후계자(?)로 임시 등록된 고교생 나카자와 유우야가 그리는 이야기.
제20회 전격소설대상 금상 수상작이자 동시에 데뷔작인 작품입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중에선 첫번째로 읽기도 한 작품이구요. 뭐 맛보기판도 포함한다면 시게코상이 먼저긴 한데.
일단 먼저 짚고 가야할 점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그 원인은 역시 마무리 전개를 그렇게 해야했나~ 하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해피 엔딩보다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남기는 엔딩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플러스가 되었습니다. 근데 다른 감상글을 보면 확실히 이 부분이 제일 불만이었다는 의견도 많이 보이는듯.
제 기준에서는 오히려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오히려 트릭쪽이었습니다.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똑같은 트릭을 이미 같은 MW문고쪽에서 그대로 써먹었었거든요. 물론 이게 파쿠리냐? 하면 그건 또 미묘해지는게, 애초에 두 작품의 스타일 자체가 꽤 다릅니다. 한쪽은 오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는 이야기고 다른 한쪽은 완벽하게 현실적인 이야기인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구성면에서도 좀 차이가 있는데, MW문고의 과거 작품은 읽으면서 '뭔가 낌새가 이상한데...' 하다가 '역시 속았구나!' 하는 스타일인데 비해 이쪽은 '이제 슬슬 끝인가....' 하다가 '님 여태 속은거임ㅋ' 하면 '어?' 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힌트를 찾게 되는 그런 스타일이죠. 그리고 그 이전에 앞의 작품은 트릭 자체보다 이야기 자체와 캐릭터에 무게가 실려있는 작품이었고 이쪽은 트릭 자체에 무게가 실려있는 느낌. 뭐 그래봐야 라노베 수준이긴한데 '서술 트릭'은 그냥 딱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적었던 MW문고의 작품은 '아야사키 슌'의 '생명이 진 뒤에 피어난 꽃'. 주인공이 히로인을 성으로만 부른다던가 하는 식의 힌트도 둘이 똑같죠. 히로인이 자매라는 것도 똑같고. 대신 시간 배열은 좀 다른데, 생명의 경우는 B-A-B로 끝나는데에 비해 나나후시기쪽은 B-A-B-A-B로 꽤 자주 바뀌고, 이 탓에 겨울의 장에서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알아채기가 꽤 힘든편.
저야 뭐 베껴도 불만이 안생길만큼 재미있으면 아무 문제 없다! 하는 주의라 일단 재밌게 읽긴 했습니다만 두 작품을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나나후시기보단 저쪽이 압도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그쪽은 캐릭터를 진짜 신급으로 잘 뽑아서....
